며칠 전 꽤나 불쾌한 영상을 하나 봤다. 보드게임 규칙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는데, 정작 '직접 촬영한 보드게임'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.

대신 남자와 여자, AI 음성 두 명이 인터뷰하듯 규칙을 주고받고, 화면은 BGG에서 퍼온 이미지나 AI로 생성한 보드게임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. 일단 이 두 AI 보이스가 대화하는 것부터가 상당히 피곤하다.

특유의 기계음과 과도한 밀도 탓에, 강약 없이 끊임없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묘하게 지친다. 내용은 더 심각하다.

체감상 3/4쯤은 미사여구거나 규칙과 별 상관 없는 이야기다. 게다가 두 사람이 마치 하나의 두뇌를 공유하듯 호흡을 딱딱 맞춰 A문단 읽고 B문단 읽고 하는 대목에선 그냥 영상을 꺼버리고 싶었다.

진행과 이미지도 도움이 안 되긴 마찬가지다. 지금 어느 AI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화면에서 따로 강조해주지 않으니 두 목소리가 오가는 게 정보 전달에 보탬이 되질 않는다.

AI로 만든 그림은 실제 보드게임의 어느 부분인지 매칭조차 ...